| 정경숙 구역장
등록날짜 [ 2024-11-26 18:56:11 ]
<사진설명> 동탄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는 24교구 동탄1-4구역 구역식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평균 연령 80대인 구역식구들이 한 해 동안 함께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전도하며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렸다. 뒷줄 맨 왼쪽이 정경숙 구역장. 정의태 기자
예수님이 각 가정에 심방 오심을 경험하는 놀라운 구역예배!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 구역식구들과 한자리에 모여 예배드릴 때면 모두가 성령 충만을 경험해 그렇게 은혜로울 수 없다. 올해는 구역식구들이 전도해 3명을 더 정착시켰는데 이 또한 주님의 은혜이다. 할렐루야!
동탄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는 24교구 동탄1-4구역식구들은 평균 연령 80대이며, 오산과 동탄 일대를 비롯해 이곳저곳 멀리 떨어져 살고 계신다. 오랫동안 연세가족으로 신앙생활 하신 분도 있지만, 동탄으로 이사 오면서 최근에 연세가족이 된 분들도 계신다. 올해 우리 구역식구들과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소개한다.
서로 섬기고 기도하며 영적 체험 많아
구역예배 한 시간 전, 분주하게 집을 나선다. 구역예배 때마다 어르신 구역식구들을 예배 장소까지 모셔 오느라 일찍 집을 나서는 것이다. 매주 어르신들을 모셔 오고 바래다 드리느라 분주하지만, 구역식구들과 함께 예배드릴 것을 생각하니 집을 나서면서부터 기쁘고 설렌다.
구역장이 찾아가면 구역식구들 또한 예배드리기를 사모했는지 의복을 단정하게 갖춰 입고 눈을 반짝이면서 기다리고 계신다. 연로한 탓에 몸 이곳저곳이 아프더라도 예배에 참석해 구역식구들과 기도하면 충만한 영적 생명을 얻기 때문에, 구역예배는 우리 구역식구들 삶의 최고 우선순위이다.
올 한 해도 매주 결석 없이 모든 구역원이 참석해 예배드리게 하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한번은 구역식구 중 90대 어르신이 고관절을 다치셨다. 이러저러한 형편상 수술을 받지 못하여 통증이 심하고 거동하는 것도 불편하셨을 텐데, 보행기를 끌고 구역예배에 참석하셨다. 예배드리기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통증을 이겨 내고 계신 것이다. 주님께서도 어르신의 사모함에 기뻐하며 구역예배마다 큰 은혜를 부어 주신다.
매주 모이기를 사모하는 구역예배 덕분에 기도 응답도 풍성하다. 얼마 전 우리 구역에서 가장 나이 많은 모매님이 기도 응답을 경험하셨다. 빌라에 살고 계셨는데, 몸이 약해지다 보니 5개쯤 되는 계단도 오르기 힘들어하셨다. 그래서 계단 없는 새 집을 구해야 했고, 구역식구 모두 마음 모아 어르신을 위해 기도하자 얼마 안 있어 하나님께서 모매님에게 좋은 집을 얻게 하셨다. 지금은 복된 장막에서 지내며 신앙생활에 더 마음 쏟고 계신다.
또 한번은 예배드리러 오시던 한 권사님이 넘어지셔서 일어나지 못할 듯하다며 연락을 주셨다. 다급하게 달려가 권사님을 만나니 왼쪽 눈이 시퍼렇게 멍들어 바닥에 누워 계셨다. 그런데도 예배드리기를 사모하시기에 휠체어에 조심스럽게 태워 교회까지 왔더니 눈 외에 크게 다친 곳이 없어 금세 거동하실 수 있었다. 참으로 주님의 은혜이다.
동탄연세중앙교회에 오신 지 얼마 안 된 구역식구들도 구역예배 때 요청한 기도 제목을 응답 받으며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경험해 교회에 정착하고 있다. 다른 교회에서 중직으로 있다가 동탄연세중앙교회로 오신 분들도 있으나, 구역예배 때마다 영적으로 교제하고 강단에서 선포되는 설교 말씀에 충만한 은혜를 받아 연세가족으로서 신앙생활을 하신다. 한 구역식구는 “생명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기로 마음먹자 오랜 세월 굳어진 고집과 아집이 속절없이 떠나갔다”라고 고백하면서 겸손하게 신앙생활을 이어 가고 계신다. 한 구역이라는 믿음의 공동체에 잘 적응하니, 연세가족으로서 믿음의 스케줄도 부지런히 따라가며 영혼의 때를 준비하고 계신다.
속죄의 피에 감사하며 구역예배 드려
우리 구역식구들은 여전도회 노인섬김실에도 소속되어 있어 주일에는 섬김실장의 섬김을 받으며 구역식구들과 다시 만나 교제를 나눈다. 주일에 만날 때는 구역예배와 또 다른 애틋함이 있고, 구역원들을 주일에도 함께 만나니 전도하여 영혼 섬기기가 무척 좋다.
올해는 우리 구역에서 3명을 전도해 정착하는 은혜도 있었다. 사실 연로한 구역식구들이 노방전도를 하기 어려우나, 영혼 구원을 바라는 하나님의 소원을 이뤄 드리려고 노인정 등에서 만난 지인을 구역예배로 초청하였다. 그 덕분에 초청받은 분들이 연세가족으로 자연스럽게 정착했고, 주일예배 설교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구주로 만나 결신까지 이어졌다. 올해 정착한 새가족들도 천국을 소망하며 하루하루 주 안에서 복되게 살아가고 계신다.
구역식구 중 한 분은 미국에서 50년간 이민생활을 하셨다. 이따금씩 미국에서 함께 지내던 이웃이 한국에 왔을 때 구역식구 집에 며칠간 머물다 보니, 함께 구역예배를 드리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어르신 구역식구들도 주님 심정으로 전도하려고 했더니 주께서 전도할 대상자를 이처럼 만나게 하신다.
요즘에는 구역예배를 드리지 않는 교회도 있다고 한다. 구역예배를 드리더라도 하나님께 진실하게 예배드리지 않고 친교만 나누다가 파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우리 구역식구들에게는 “금요일은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어 주신 날이에요. 날 위해 죽어 주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예배드리는 날이에요. 특히 구역예배는 예수님께서 모매님 가정에 심방 오시는 날이에요”라며 하나님께 진실한 예배를 올려 드리도록 항상 독려한다.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를 생각하면서 매주 예배를 올려 드리도록 직분 주신 주님께 항상 감사하고 있다.
얼마 전 새벽기도 때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이 구역식구를 섬기는 원칙도 일러 주셨다. 매일 구역식구와 구역식구 가정을 위해 빠짐없이 기도할 것. 그리고 구역식구 가정에서 예배드린 후 꼭 중보기도를 할 것. 주님이 가르쳐 주시고 감동하신 대로 섬기려고 오늘도 주님을 겨냥해 부르짖어 기도한다.
2024년 한 해 동안에도 우리 구역식구들 덕분에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했는지 모른다. 부족하나마 구역장 집에서 예배드릴 때면 모매님들이 드시기 쉬운 부드러운 음식을 만들어 대접한다.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주 안에 기뻐하며 교제를 나눌 때 한 주간 겪은 시름도 사라진다. 이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정리 박채원 기자
| 정경숙 구역장
위 글은 교회신문 <87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