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서 빼앗은 곡식, 포도주, 기름은 생필품입니다. 남편은 자신과 결혼한 아내의 의식주를 책임지지만 여자가 간음했다면 남편은 그 책임에서 벗어납니다.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하나님은 남편으로서 이스라엘에게 신실하게 책임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바알을 숭배하면서 영적으로 간음했기에 그 순간부터 하나님에게는 남편으로서 책임질 의무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더는 책임지지 않으시자 이스라엘은 모든 것을 잃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주시지 않으면 인간은 아무것도 가질 수 없습니다. 다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시편 127편 1~2절에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숫군의 경성함이 허사로다 너희가 일찌기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시고 지켜 주셔야 하며 인간의 수고로는 불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인간의 노력으로는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얻지 못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도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입니다. 욥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가 모태에서 적신이 나왔사온즉 또한 적신이 그리로 돌아 가올찌라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찌니이다”(욥1:21).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니라 다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는 신앙을 가지고 있어야 이스라엘처럼 불행한 일을 당하지 않습니다.
호세아서 2장 10절에서도 하나님의 책망은 계속 이어집니다. “이제 내가 그 수치를 그 연애하는 자의 눈 앞에 드러내리니 저를 내 손에서 건져낼 사람이 없으리라”(호2:10). 연애하는 자가 누구입니까? 바알 신입니다. 그 앞에서 수치를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불륜 현장에 남편이 들이닥쳤을 때 정부(情夫)는 꼼짝하지 못하고 도망갑니다.
바알을 숭배하는 이스라엘의 간음 행위가 발각되었고, 하나님이 그들의 수치를 드러내는 일을 막을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정부인 바알은 아무 능력이 없습니다. 바알이 자신을 버리지 않고 지켜 주리라 기대했겠지만, 바알은 이스라엘을 지켜 주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우상은 하나님 앞에 무력한 존재입니다. 벌거벗겨져 수치가 드러난 이스라엘을 구원할 자는 이제 아무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수치를 드러내는 동시에 그들이 섬긴 우상들의 수치까지 드러내셨습니다. ‘우상은 너희들을 절대로 살리지 못한다’, ‘너희를 구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 주신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수치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이 당해야 할 더 큰 수치가 남았으니 바로 이스라엘 나라가 앗수르에게 망하고 이스라엘 민족이 포로로 끌려가는 일입니다. 이스라엘이 앗수르의 포로로 끌려가는 민족적 수치를 당할 때가 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무서운 심판을 앞둔 이스라엘에게 지금 회개를 촉구하고 계십니다.
/장항진 목사(동탄연세중앙교회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