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7-02-21 15:25:21 ]
영적으로 늠름해진 두 아들
박정희 집사(22교구, 65여전도회)
슬하에 고등학생과 중학생 아들 둘을 뒀다. 지난해만 해도 둘 다 게임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다. 아무리 말려도 소용이 없었다. 아예 나와는 대화를 하지 않으려 했다. 한창 공부할 시기에 게임에 빠져 사니, 그 꼴을 지켜보는 내 속은 시꺼멓게 타들어 갔다.
아들 둘과 불신자 남편까지 모두 주님을 뜨겁게 만나게 해달라고 매일 눈물로 기도했다. 어미의 기도를 절대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던가. 2017 흰돌산수양관 중·고등부성회에 아들들이 순순히 참석했다. 아이들을 성회에 보내놓고 오전과 오후에 2시간씩 눈물로 중보기도를 했다. 기도의 힘은 정말 놀라웠다.
3박 4일 만에 돌아온 아들들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게임 중독에 빠져 세월을 낭비한 죄를 뜨겁게 눈물로 회개한 아들들은 성회에 다녀와서 스마트폰 안에 내장된 앱과 게임을 모조리 삭제했다. 또 매일 집 근처에 있는 우리 교회 오산 지성전에 가서 두 시간씩 기도했다. 주일을 온전히 지키고 삼일예배, 금요철야예배도 드렸다. 담임목사님께서 피 끓듯 전하신 하나님 말씀을 통해 받은 은혜를 소멸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했다.
문제는 설 연휴였다. 우상숭배는 삼사 대까지 무서운 저주가 임하지만(출20:3~6), 그동안 나만 설 차례 지내는 자리에 가지 않았을 뿐, 남편과 아들들은 참여했다. 이번 설에도 남편은 아들들을 데리고 우상숭배 하러 갈 게 분명했다. 너무 가슴 아파 눈물로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큰아들이 먼저 내게 말했다. “어머니, 설축복성회에는 서울 본 교회에 가서 은혜 듬뿍 받고 와요.” 아들의 말에 믿음이 불끈 솟았다. 아들 둘을 데리고 서울 궁동 성전에 와서 성회 기간 내내 큰 은혜를 받았다.
한편으로는, 아이들 없이 홀로 시댁에 갔을 남편의 심경이 어떨지 헤아려졌다. 남편에게 휴대폰 문자를 했다. “아이들과 서울에 왔어요. 은혜받고 갈게요.”
성회 시간마다 더욱 진실하고 애절하게 말씀을 붙들고, 우리 가족을 두고 기도했다.
설날축복대성회를 온전히 마치고 아이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이 불같이 화내며 집안이 발칵 뒤집힐 줄 알았다. 그런데 남편이 너무도 반갑게 아들들을 맞았다. 우리 가정에 깃든 예전에 없던 이 평화로움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임이 틀림없다. 기도를 들으시고 역사하신 하나님께 찬양과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이 하셨다.
/동해경 오정현 한기자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1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