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5-03-13 11:31:45 ]
“화 있을찐저 저희가 나를 떠나 그릇 갔음이니라 패망할찐저 저희가 내게 범죄하였음이니라 내가 저희를 구속하려 하나 저희가 나를 거스려 거짓을 말하고”(호7:13). 호세아서 7장 13절의 “나를 떠나 그릇 갔다”라는 말은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에서 벗어나 다른 방향으로 갔다는 말입니다. 죄라는 말에는 ‘빗나갔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범죄의 결과가 곧 국가의 패망입니다.
이어진 14절의 “성심으로 나를 부르지 아니하였으며 오직 침상에서 슬피 부르짖으며”는 진실하게 하나님을 찾지 않고 형식적으로 찾는 척했다는 것입니다. 또 “침상에서 슬피 부르짖었다”는 앗수르에게 위협을 당할 때 두려움 때문에 본능적으로 짐승처럼 울부짖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을 향해 회개하는 눈물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원망과 불평불만이 가득한 탄식입니다. 슬피 부르짖었지만 하나님을 향하지 않았기에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고통이나 어려움이 닥쳐 눈물을 흘릴 때 그것이 감정에 도취한 것인지, 회개하는 눈물인지 구별해야 합니다. 진정한 회개는 하나님의 도움으로 이겨 낼 수 있지만 감정에 치우친 부르짖음은 슬픔에서 더 헤어나지 못하게 합니다.
14절 말미의 “곡식과 새 포도주를 인하여 모이며 나를 거역하는도다”도 형식이나 모양은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치 하나님을 곡식과 새 포도주의 풍요를 주는 바알처럼 숭배한다는 말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드리는 예배도 단순히 물질의 복을 얻기 위한, 내 문제를 해결받기 위한 정욕적인 목적이라면 북이스라엘 백성과 다를 바 없습니다
15절입니다. “내가 저희 팔을 연습시켜 강건케 하였으나 저희는 내게 대하여 악을 꾀하는도다”라며 하나님께서 북이스라엘을 경제적·군사적으로 강하게 하셨는데 그 힘을 가지고 하나님을 향해 악을 꾀하는 데 사용했다는 말입니다.
이어진 16절에서는 “저희가 돌아오나 높으신 자에게로 돌아오지 아니하니 속이는 활과 같다”며 여전히 하나님께 회개하고 돌아오지 않는 북이스라엘의 행태를 ‘속이는 활’에 비유했습니다. 속이는 활은 과녁에서 빗나간 것을 말합니다. 시편에도 “저희 열조 같이 배반하고 궤사를 행하여 속이는 활 같이 빗가서”(시78:57)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지금 북이스라엘의 모든 행사가 배반하고 궤사를 행하는 속이는 활처럼 하나님에게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이어진 16절 마지막에는 “그 방백들은 그 혀의 거친 말로 인하여 칼에 엎드러지리니 이것이 애굽 땅에서 조롱거리가 되리라”라고 했습니다. ‘그 혀의 거친 말’은 앗수르에게 위협을 받고 있지만 애굽이 우리를 지켜 줄 것이라는 정치적 거짓 선동을 말합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선지자의 경고를 무시하고 속은 결과, 나라가 망하게 되었고 거친 말을 내뱉은 자들은 다 죽고 말았습니다. 또 북이스라엘이 그렇게 의지하던 애굽은 도움은커녕 오히려 이스라엘을 조롱했습니다. 이것이 다 하나님을 떠난 결과입니다.
/장항진 목사(동탄연세중앙교회)
위 글은 교회신문 <89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