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신문

[마가복음 강해(46)] 이는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동탄연세중앙교회 0 2026-06-17 15:00:46 10

예수의 성탄, 고난, 십자가 죽음까지

어느 하나도 우연히 일어난 일 없어

구약에 예언된 하나님의 구속 사역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정확히 성취돼


마가복음 15장은 구약에 기록된 말씀대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서 대속물로 죽으신 예수님을 보여 줍니다. 그는 유대인의 왕이요,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 죽음은 구약에 매우 구체적으로 예언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는 우연히 일어난 비극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오래전부터 계획하신 구속의 역사임을 분명히 보여 주는 증거입니다.


구약의 예언과 예수님의 고난

예수님은 선지자 이사야의 예언대로 로마 군병들에게 채찍질을 당하신 후 십자가 처형에 넘겨졌습니다. 이사야서, 시편 같은 구약성경과 복음서는 수백 년의 차이를 두고 각각 기록되었으나, 한 사건을 동시에 본 것처럼 예수의 고난을 동일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53:5).

“빌라도가 무리에게 만족을 주고자 하여 바라바는 놓아 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주니라”(막15:15).

또 예수님께서는 침 뱉음을 당하시고(막15:19), 사람들에게 멸시와 조롱을 당하셨습니다(막15:17~20, 29~32). 이 역시 구약성경에 동일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를 때리는 자들에게 내 등을 맡기며 나의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나의 뺨을 맡기며 수욕과 침 뱉음을 피하려고 내 얼굴을 가리우지 아니하였느니라”(사50:6).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훼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니이다 나를 보는 자는 다 비웃으며 입술을 비쭉이고 머리를 흔들며 말하되 저가 여호와께 의탁하니 구원하실걸, 저를 기뻐하시니 건지실걸 하나이다”(시22:6~8).

십자가 아래에서 로마 군병들은 예수님의 옷을 나누어 가지려고 제비를 뽑았습니다(막15:24). 이 또한 “내 겉옷을 나누며 속옷을 제비 뽑나이다”(시22:18)라는 말씀이 이루어진 장면입니다.

예수님의 손과 발은 십자가에 못 박혀 찔리시고(요20:27), 십자가 위에서는 신 포도주를 적신 해융(해면)이 예수님의 입가에 닿았습니다(요19:29). 이 또한 구약에 기록된 말씀입니다.

“개들이 나를 에워쌌으며 악한 무리가 나를 둘러 내 수족을 찔렀나이다”(시22:16).

“저희가 쓸개를 나의 식물로 주며 갈할 때에 초로 마시웠사오니”(시69:21).

심지어 예수님은 두 강도 사이에서 죄인과 함께 죽으시고 원수를 위해 기도하셨는데(막15:27, 눅23:34), 구약성경은 이 사건 또한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므로 내가 그로 존귀한 자와 함께 분깃을 얻게 하며 강한 자와 함께 탈취한 것을 나누게 하리니 이는 그가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 범죄자 중 하나로 헤아림을 입었음이라 그러나 실상은 그가 많은 사람의 죄를 지며 범죄자를 위하여 기도하였느니라 하시니라”(사53:12).


약속의 말씀대로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예수님은 죄인처럼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그러나 그 죽음은 죄인의 죽음이 아니라, 인류의 죄를 대신 담당하신 대속의 죽음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못 박는 자들까지 그들을 위해 기도하셨고, 이로써 고난받는 종에 대한 이사야의 예언을 그대로 이루셨습니다.

또 십자가에 달린 다른 죄수들의 다리는 꺾였지만, 예수님은 이미 죽으셨기에 다리가 꺾이지 않았습니다(요19:32~36). 시편 34편도 “그의 모든 뼈를 보호하심이여 그중에서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도다”(시34:20)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시편 22편과 이사야 53장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 주는 말씀입니다. 두 말씀의 차이가 있다면, 시편 22편은 1인칭 시점으로 예수님께서 고난 가운데 느끼신 심정과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반면, 이사야 53장은 3인칭 시점에서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객관적으로 설명합니다. 놀라운 것은 하나님께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예수께서 오시기 오래전부터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미리 말씀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그 약속의 말씀대로 이 땅에 오셨고, 그 약속의 말씀대로 고난받으셨으며, 그 약속의 말씀대로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4fec082e1ab63c4b444a7e41ddbf1839_1781676017_6514.jpg

<사진설명>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 죽음은 구약에 매우 구체적으로 예언되어 있었다. 십자가는 우연히 일어난 비극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오래전부터 계획하신 구속의 역사임을 분명히 보여 주는 증거이다.


당시 제자들도 처음에는 이 말씀을 제대로 깨닫지 못했습니다. 다른 유대인들처럼 그들이 기다리던 그리스도는 이 땅에 오셔서 로마의 압제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령을 받은 후에야 예수님께서 주시는 구원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예수께서 주시는 구원은, 인간의 죄를 대신 담당하신 대속으로 말미암은 ‘죄 사함의 구원’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행전에는 빌립이 에디오피아 내시에게 이사야 53장의 말씀을 풀어 주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행8:26~35). 이 장면은 이사야 53장이 예수님의 대속의 죽음을 설명하는 핵심 말씀임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나의 구주

초대 교회 성도들은 로마의 박해 속에서 서로가 그리스도인임을 알아보려고 물고기 모양의 상징을 사용했습니다. 이를 ‘익투스(ΙΧΘΥΣ)’라고 합니다. 

익투스는 헬라어로 ‘물고기’라는 뜻이지만, 동시에 각 글자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고백의 첫 글자를 담고 있습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라는 뜻입니다.

이는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오신 그리스도이시며, 죄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십자가 대속의 죽음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구세주”라는 고백입니다. 이처럼 초대 교회 성도들의 고백에는 예수님의 대속의 은혜에 대한 감사가 깊이 담겨 있습니다. “예수를 향하여 섰던 백부장이 그렇게 운명하심을 보고 가로되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막15:39).

유대인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께서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신성모독이라고 여겨 죽이려 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십자가 아래에서는 이방인인 로마 백부장의 입을 통해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라는 고백이 선포됩니다.

마가복음은 일반적으로 로마 지역의 그리스도인, 곧 이방인 성도를 염두에 두고 기록된 복음서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 장면은 하나님께서 더는 유대인만의 하나님이 아니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누구든지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운명하시는 순간, 성소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졌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을 막고 있던 장벽이 무너진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으로 죄의 담은 허물어졌고, 이제 누구든지 예수님의 속죄의 피를 힘입어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십자가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열린 새롭고 산 길임을 선포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롭고 산 길이요 휘장은 곧 저의 육체니라”(히10:19~20).

예수님은 약속대로 오셨고, 약속대로 고난받으셨으며, 약속대로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를 사해 주셨습니다. 그 크신 대속의 은혜에 감사하며,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우리의 구세주이십니다”라고 고백하는 믿음으로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




e20260616113532.png

/윤대곤 목사

위 글은 교회신문 <954호> 기사입니다.


[호세아서 강해 (86)]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린 이스라엘

[삶의 향기] 아들, 엄마가 만난 예수님은

목록보기

TOP